래리 월터스가 하늘로 가져간 물건 중에는 공기총이 있었다. 누군가를 위협하려는 총은 아니었다. 돌아올 때 쓸 장치였다. 풍선을 쏘아 터뜨리면 의자가 내려오리라는 계산이었다. 1982년 7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집 뒤뜰에서 그는 그런 비행을 시작했다.
출발 준비만 보면 날아갈 생각은 분명했다. 알루미늄 정원 의자 위로 헬륨을 채운 기상 관측용 풍선 42개를 묶었다. 의자에는 무게를 조절할 물통을 달았고, 몸을 묶어 앉았다. 날개도 엔진도 없는 비행체에서 위로 가는 힘은 풍선이, 아래로 가는 힘은 의자와 사람과 물통의 무게가 맡았다.
월터스는 트럭 운전사였고, 이 비행에 필요한 면허는 없었다. 공중으로 떠오르는 일과 공중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는 곧 드러났다. 의자를 지상에 붙잡아두던 줄 하나를 풀자 남은 줄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졌다. 의자는 천천히 떠 있는 대신 빠르게 솟구쳤다.
얼마나 올라갔는지는 숫자만으로도 뜻밖이다. 약 4,880m, 1만 6천 피트였다. 의자에 앉아 동네 지붕을 내려다보는 정도를 한참 넘어선 높이였다. 주변 하늘에는 여객기가 다니고 있었다. 조종사들은 관제 쪽으로 낯선 비행체를 보고했다. 사람이 의자에 앉아 떠 있다는 내용이었다.
높이 올라갔다고 의자가 비행기처럼 바뀌지는 않았다. 여전히 몸 바깥에는 벽도 창문도 없었다. 바람을 막아줄 객실 없이 높은 하늘의 추위를 견뎌야 했고, 산소도 지상보다 부족했다. 그곳에서 의자를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은 출발할 때 가져온 풍선과 물통, 공기총뿐이었다.
월터스는 풍선 일부를 쏘았다. 떠받치는 힘을 줄여 내려가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자 이번에는 물을 버려 무게를 줄여야 했다. 풍선은 터뜨리고 나면 다시 채울 수 없었다. 올라갈 때는 너무 강했던 힘을, 내려올 때는 너무 많이 잃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러다 공기총까지 손에서 놓쳤다. 총을 의자에 묶어두지 않았던 것이다. 하강을 위해 준비했던 물건이 먼저 지상으로 사라지고, 그는 바람에 실려 움직였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엔진을 돌리거나, 마음에 드는 공터로 기수를 돌릴 수 있는 비행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의자를 붙잡은 것은 전깃줄이었다. 롱비치에서 풍선에 매달린 줄이 전선에 걸리면서 주변의 전력 공급이 잠시 끊겼다. 월터스는 살아서 내려왔지만, 자신이 만든 비행체만큼이나 낯선 문제를 항공 당국에 남겼다. 정원 의자도 이렇게 하늘에 올라오면 항공 규정의 대상이었다.
당국은 허가되지 않은 공역 진입과 면허, 비행체의 안전 문제를 따졌다. 벌금도 부과됐다. 의자가 날았다는 사실은 입증됐지만, 그 비행이 허용됐다는 뜻은 아니었다. 지상에서는 개인의 기묘한 준비였던 일이 이륙하는 순간 다른 항공기와 도시의 문제로 이어졌다.
비행을 마친 의자의 행방은 의외로 소박했다. 월터스는 현장에 있던 동네 소년 제리 플렉에게 의자를 줬다. 그 물건을 간직한 소년은 어른이 됐고, 수십 년 뒤 의자는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소장품이 됐다. 보존 처리를 받은 물통과 줄도 함께 남았다.
날개도 엔진도 없는 의자가 항공 박물관에 들어간 이유는 특별한 설계도 때문이 아니었다. 실제로 사람이 거기에 앉아 4,880m 상공에 올라갔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정원에 두면 평범한 의자였을 물건에, 그날 이후로는 비행 기록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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