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5년 8월, 뉴욕의 신문 《선》에 놀라운 천문학 소식이 실리기 시작했다. 영국의 유명한 천문학자 존 허셜이 남아프리카에서 새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했다는 내용이었다. 그가 보고 있다는 달에는 숲이 있었고, 동물이 돌아다녔다. 연재가 나흘째에 접어들자 마침내 날개 달린 사람까지 나타났다.

처음부터 박쥐 인간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기사는 독자를 달로 데려가기 전에 망원경부터 설명했다. 멀리 있는 것을 크게 보면 왜 어두워지는지, 기존 장비에는 어떤 한계가 있는지 짚고 넘어갔다. 그리고 허셜이 망원경에 현미경의 기술을 결합해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어려운 설명을 지나면, 이제껏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결론이 기다리고 있었다.

숫자도 아낌없이 들어갔다. 렌즈의 지름은 24피트, 약 7.3m였고 무게는 약 7톤이라고 했다. 처음 주조한 유리에 흠이 생겨 다시 만들었다는 사연까지 붙었다. 완성된 장비를 옮기는 과정에는 소가 끄는 운송팀이 등장했다. 이 정도로 거대한 기계를 힘들여 만들었다니, 그 기계가 찾아낸 것도 대단하겠구나 싶게 하는 준비였다.

다만 이 장비는 실제 허셜의 망원경이 아니었다. 허셜이라는 천문학자가 남아프리카에서 관측하고 있다는 사실은 진짜였지만, 그 주변에 붙은 발명과 발견은 꾸며낸 이야기였다. 기사는 그와 함께 일하는 앤드루 그랜트 박사가 소식을 전했다고 했는데, 이 인물부터 가짜였다. 영국의 학술지에서 옮겨왔다는 형식까지 갖춰, 뉴욕의 신문이 먼 관측소에서 온 보고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럴듯한 장비 소개가 끝나자 망원경 너머의 풍경이 펼쳐졌다. 숲과 호수, 기묘한 산들이 나왔고, 동물들은 낯익으면서 조금씩 달랐다. 지구의 들소를 닮은 짐승도 있고, 뿔 하나가 난 동물도 있었다. 비버는 꼬리가 없고 두 발로 걸었다. 새끼를 팔에 안고 다녔으며,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불도 쓸 줄 안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렇게 독자에게 달의 동물들을 익혀준 뒤, 기사는 더 큰 발견을 꺼냈다. 박쥐처럼 막으로 된 날개를 가진 인간형 생물이었다. 관찰자들은 몸의 생김새와 행동을 살피고 라틴어 이름까지 지어줬다고 했다. 이름은 ‘베스페르틸리오 호모’, 곧 박쥐 인간이었다. 상상 속 생물도 이름을 붙여 분류하고 나면 학자가 막 발견한 새 종처럼 읽혔다.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도 않았다. 기사는 이들의 일부 행동이 너무 놀라워 허셜이 곧 낼 책에서 먼저 공개하도록 남겨두겠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이 빠진 이유마저 그럴듯했다. 독자가 보고 있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 더 큰 발견에서 허락받아 먼저 전하는 일부라는 식이었다.

연재 속 관측은 화재로 끊겼다. 거대한 렌즈를 잘못된 방향으로 둔 탓에 아침 햇빛이 모여 관측소를 태웠다는 내용이었다. 달의 생물을 보게 해준 놀라운 장치가 이번에는 관측을 중단시키는 이유가 됐다. 수리를 마친 뒤에는 달을 볼 수 없어 다른 행성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사고 역시 실제 허셜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연재 안의 사건이었다.

독자들이 모두 속아 넘어간 것은 아니다. 날개 달린 사람들이 등장하자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8월 29일에는 다른 신문들이 이 보도를 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진위를 둘러싼 말다툼은 달 이야기를 다시 다른 지면으로 옮겼다.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발견이었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남들이 어디까지 믿는지 구경할 만한 기사였다.

이 연재는 보통 《선》의 기자 리처드 애덤스 로크가 쓴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저자로 지목된 그는 자신이 그런 발견을 한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답했다. 기사를 썼는지가 쟁점인데 발견을 했는지로 비켜간 답변이었다. 1859년에 다시 나온 책은 아예 표지에 《달 사기극》이라는 제목과 로크의 이름을 달았다. 허셜의 새 발견을 읽으려고 시작됐던 이야기가, 이번에는 신문이 꾸며낸 발견을 읽는 책으로 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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