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이 어릴 때 만든 수영 도구는 화가의 팔레트처럼 생겼다. 타원형 나무판에 엄지를 넣을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발에 신는 대신 양손에 하나씩 쥐고 물에 들어갔다. 손바닥을 훨씬 크게 만들면 물을 더 힘 있게 밀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프랭클린은 훗날 프랑스의 의사이자 번역가인 자크 바르뵈뒤부르에게 수영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도구를 설명했다. 판은 길이가 약 25센티미터, 너비가 약 15센티미터였다. 손을 앞으로 뻗을 때는 판의 얇은 모서리가 먼저 나가게 하고, 뒤로 젓는 순간에는 넓은 면으로 물을 밀었다. 작은 노를 손에 하나씩 쥔 셈이다.
효과는 있었다. 프랭클린의 기억으로는 평소보다 빨리 헤엄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손목이 피곤해졌다. 물을 더 많이 밀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그 힘을 버텨야 하는 손목에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기 발명품을 소개하면서 이 불편도 함께 적었다.
발에도 비슷한 것을 달아 봤다. 발바닥에 맞춘 일종의 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헤엄칠 때 물을 미는 곳이 발바닥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발 안쪽과 발목 쪽도 움직임에 관여했다. 단순히 발바닥 아래를 넓혀 놓는다고 원하는 효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만 보면 어린 발명가가 더 효율적인 수영법을 연구한 것 같다. 같은 편지의 뒤쪽으로 가면 연구와 놀이의 경계가 훨씬 흐려진다. 이번에는 팔과 다리를 덜 쓰고도 물을 건널 방법이다. 준비물은 나무판 대신 연이었다.
어린 프랭클린은 어느 날 연을 날리다가 연못가에 줄을 묶어 두고 수영을 했다. 그러다 연도 가지고 놀고 수영도 하고 싶어졌다. 그는 다시 나와 줄을 풀고, 줄 끝에 달린 작은 막대를 쥔 채 물에 들어갔다. 등을 대고 누우니 연이 몸을 끌었다. 손발로 계속 물을 젓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다른 소년에게 옷을 들고 연못 반대편으로 가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은 물 위로 건너갈 생각이었다. 다만 연이 알아서 끝까지 데려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너무 빨리 따라가면 연이 낮아져서, 가끔 몸의 움직임을 버티며 다시 높이 띄워야 했다. 프랭클린은 그렇게 연못을 건넌 일을 힘도 거의 들지 않고 몹시 즐거웠던 경험으로 기억했다.
어른이 된 뒤 이 특이한 수영법을 다시 해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상상은 거기서 한 번 더 나아갔다. 이런 식으로 영국 도버에서 프랑스 칼레까지 건널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바로 뒤에는 짧은 단서가 붙었다. 그래도 정기선을 타는 편이 낫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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