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팀은 인형을 옮기려 했다. 1976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놀이공원에서 드라마 《600만 달러의 사나이》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귀신의 집에 매달려 있던 것은 사람처럼 생긴 소품이었다. 그런데 팔이 떨어지면서 안에서 사람의 뼈가 드러났다. 무섭게 보이려고 만든 인형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었던 몸이었다.

그가 놀이공원에서 죽은 것은 아니었다. 시신의 주인으로 확인된 엘머 매커디는 1911년 오클라호마에서 총격전 끝에 숨진 강도였다. 발견 당시에는 죽은 지 65년이나 지나 있었다. 풀어야 할 문제는 누가 그곳에서 살인을 했느냐가 아니라, 오래전에 죽은 사람의 몸이 어떻게 놀이공원 소품이 되었느냐였다.

시작은 장례업소였다. 시신을 맡은 업자는 방부 처리를 했지만, 가족이 찾아와 데려가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는 시신을 보여주고 돈을 받기 시작했다. 구경값은 5센트였다. 이때만 해도 관객은 진짜 죽은 강도를 보러 왔다. 사람의 몸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대신, 바로 그 사실이 구경거리가 된 셈이다.

몇 년 뒤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제대로 매장하겠다며 시신을 넘겨받았지만, 이들은 순회 흥행업자였다. 매커디는 무덤으로 가지 않고 전시장으로 갔다. 이후 여러 업자의 손을 거치며 이동했다. 범죄자를 보여주는 전시와 구경거리 사이를 떠돌던 몸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름과 내력을 잃었다. 결국 나중의 소유자들은 그것을 인형으로 여겼다.

그래서 촬영팀이 마주한 물건은 수십 년 전의 시신이면서, 동시에 오래 사용한 놀이공원 소품이었다. 보존되고 칠해지고 옮겨지는 동안 사람의 몸이라는 사실까지 잊힌 것이다. 팔이 떨어진 일은 그 내력을 다시 조사하게 만든 계기였다. 귀신의 집에서 벌어진 이상한 발견은 검시와 신원 확인의 문제가 됐다.

조사에서는 오래된 동전과 입장권 조각 같은 물건도 단서가 됐다. 몸 자체를 살피는 일과 함께, 어디에서 전시되었고 누구의 손을 거쳤는지 확인해야 했다. 살아 있을 때의 행적보다 죽은 뒤의 이동 경로가 훨씬 길게 이어진 사건이었다. 그렇게 소품은 다시 엘머 매커디라는 이름을 가진 시신으로 확인됐다.

그를 단순히 서툰 강도로 소개하는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오클라호마 영토박물관이 자료를 다시 살핀 뒤에는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금고를 거칠게 폭파하는 방식은 그 혼자만의 실수가 아니라 당시 일부 강도들이 쓰던 수법이었다는 것이다. 죽은 뒤의 기묘한 행로가 유명해지면서, 살아 있던 사람의 범행마저 우스운 일화로만 전해진 측면이 있었다.

1977년 매커디는 오클라호마 거스리의 서밋뷰 묘지에 묻혔다. 죽음과 매장 사이에 66년의 간격이 생겼다. 그동안 몸은 전시되고 팔리고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이제 그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순회 공연의 일정도, 놀이공원의 소품 목록도 아닌 묘지의 주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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