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야구장의 할인 입장권은 디스코 음반 한 장이었다. 음반을 가져오면 98센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 모인 음반은 경기 사이에 폭파할 예정이었다. 1979년 7월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두 경기를 치르기로 돼 있었다. 구단은 그 사이의 짧은 시간을 구경거리로 채우려 했다.
행사의 얼굴은 라디오 DJ 스티브 달이었다. 일하던 방송국이 디스코 음악 위주로 바뀌면서 해고된 그는 새 방송국에서 디스코를 공격하는 방송으로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관중을 더 모으고 싶던 구단의 홍보 담당자 마이크 벡이 만났다. 싫어하는 음악을 없애는 구경을 시켜주면, 평소 야구장에 오지 않던 사람도 표를 살 수 있었다.
사람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공식 관중만 4만 7,795명이었고 밖에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남았다. 문제는 입장한 사람들이 음반을 얌전히 내놓고 야구만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 경기 도중에도 음반과 폭죽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폭파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행사 재료가 경기를 방해하고 있었다.
첫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4대 1로 이겼다. 이제 예고한 순서였다. 외야에 음반 상자를 놓고 폭발을 일으켰다. 예정대로라면 파편을 치우고 다음 경기를 시작하면 됐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들 앞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경비 인력은 밖에서 무단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는 데도 매달려 있었다. 안쪽에서 쏟아지는 군중을 붙잡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베이스를 가져가고 타격 연습용 시설을 망가뜨렸다. 외야에는 불까지 붙었다. 구단주 빌 벡은 자리로 돌아가 달라고 호소했고, 중계진도 관중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경기를 다시 시작할 수는 없었다.
경찰이 들어와 사람들을 내보낸 뒤에도 문제가 남았다. 선수들이 뛸 땅이 훼손돼 있었다. 두 번째 경기는 결국 화이트삭스의 몰수패가 됐다. 기록에는 디트로이트의 9대 0 승리로 남았다. 타이거스는 첫 경기에서는 공을 쳐서 이겼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도 공격하지 않고 승리를 얻었다.
이 소동을 단순히 음악 취향 싸움으로만 기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당시 안내원으로 일했던 흑인 청년 빈스 로런스는 훗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디스코가 아닌 흑인 가수의 음반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어떤 남자는 그의 얼굴 앞에서 음반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달은 차별을 의도했다는 해석에 반대했지만, 현장에서 로런스가 겪은 위협까지 같은 설명으로 지울 수는 없었다.
로런스에게 그날은 다른 이유로도 남았다. 음악가가 되고 싶던 그는 버려질 음반 중 일부를 챙겼고, 나중에도 그 음반들을 틀었다고 했다. 훗날 시카고 하우스 음악의 초기 곡인 ‘On and On’을 함께 만든 사람도 그였다. 디스코를 없애겠다며 모인 야구장에서, 누군가는 앞으로 만들 음악에 쓸 음반을 구해 돌아갔다.
편집 책임
팩토스브레인 편집부
이 기사는 팩토스브레인 편집부가 자료를 검토하고 편집 원칙에 따라 작성·검수했습니다. 오류 제보는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