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워터턴은 악어 등에 올라탄 사람으로 그림에 남았다. 몸을 숙인 채 앞다리를 붙잡고, 주변 사람들은 밧줄을 당기고 있다. 그가 타고 있는 동물은 남미에 사는 악어류인 카이만이었다. 강에서 끌어낸 카이만을 모래톱에서 붙잡는 장면이었다.
워터턴은 동물 표본을 모으고 보존하는 영국의 박물학자였다. 1820년에 떠난 남미 여행에서도 여러 동물을 조사했다. 큰 카이만을 구하기 위해 가이아나의 에세키보강으로 간 그는 상어를 잡을 때 쓰는 커다란 낚싯바늘과 쇠사슬, 새 밧줄까지 준비했다. 잡은 뒤에는 가죽을 다치지 않은 상태로 가져가고 싶었다.
그가 여행기 《남아메리카 방랑기》에 적은 과정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큰 물고기를 미끼로 달아 강에 띄우면 카이만이 다가와 물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밧줄을 당기는 순간 미끼를 놓아버렸다. 다시 와서 물어도 결과는 같았다. 준비한 장비가 있어도 동물은 낚싯바늘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몇 차례 실패한 뒤 워터턴 일행은 다른 지류의 원주민들을 찾아갔다. 낚시를 떠나려던 세 사람은 화약과 낚싯바늘 등을 받기로 하고 동행했다. 그중 한 사람은 워터턴의 상어용 바늘을 보고 웃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카이만을 잡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다른 도구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가 만든 것은 단단한 나무 조각 네 개를 밧줄 끝에 묶은 장치였다. 끝에는 빠지지 않도록 갈고리가 나 있었고, 한쪽은 화살촉처럼 모이고 다른 쪽은 벌어졌다. 고기를 붙여 삼키게 하면, 당길 때 나무 갈고리가 몸 안에 걸리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미끼를 수면 위에 매달고 밧줄의 반대쪽을 강가에 단단히 고정했다.
미끼만 놓고 돌아가지도 않았다. 그 사람은 비어 있는 육지거북의 등껍질을 도끼로 두드렸다. 워터턴이 이유를 묻자,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리를 카이만에게 들려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기는 이 소리를 카이만의 저녁 식사 종에 빗댄다. 일행은 그 장치를 두고 잠자리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에는 밧줄 끝에 카이만이 걸려 있었다. 워터턴이 적은 길이는 약 3.2미터였다. 하지만 잡혔다는 것과 안전하게 건져냈다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그가 동물을 산 채로 끌어내자고 하자, 동행자들은 공격당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총이나 화살로 먼저 제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워터턴에게는 그렇게 생긴 구멍이 표본의 손상이었다. 그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목의 여행기에는 동행자인 대디 콰시가 총을 쓰자고 하자 때리겠다고 위협하고, 반대가 이어지자 모래톱에서 뒤쫓았다는 이야기까지 적혀 있다. 그의 고집을 따르는 일이 동행자 모두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던 것은 아니다.
워터턴은 카누의 돛대를 가져와 끝에 돛을 감았다. 카이만이 입을 벌리고 달려들면 그 안에 밀어 넣겠다는 계획이었다. 그가 동물 앞에 서겠다고 설명한 뒤에야 동행자들이 밧줄을 당기는 데 동의했다. 카이만을 수면으로 끌어올리자 동물은 몸부림치며 다시 잠겼다. 일행은 밧줄을 느슨하게 했다가 다시 당겼고, 이번에는 강 밖으로 끌어냈다.
카이만이 가까워지자 워터턴은 돛대를 내려놓고 등에 올라탔다. 여행기의 설명으로는 앞다리를 잡아 등 쪽으로 젖힌 채 붙잡았다. 카이만은 몸을 흔들고 꼬리로 모래를 쳤다. 머리 가까이에 앉은 워터턴은 그 꼬리가 자신에게 닿지 않았다고 썼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등은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이 환호하자 워터턴은 자신과 카이만을 더 안쪽으로 끌어달라고 했다. 밧줄이 끊어져 동물과 함께 강으로 들어갈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둘을 물가에서 더 멀리 옮겼고, 지친 카이만이 잠잠해진 뒤에야 턱과 앞다리를 묶었다. 머리와 어깨를 누르는 사람들, 꼬리를 붙잡는 워터턴의 힘이 모두 필요했다.
살아서 붙잡힌 카이만은 결국 표본이 됐다. 워터턴은 동물을 카누로 야영지에 옮긴 뒤 죽였고, 해부하는 데 하루 반이 걸렸다고 적었다. 이 카이만은 이후 그의 유명한 전시물이 됐다. 온전한 가죽을 얻겠다는 요구가 살아 있는 동물의 등에 올라타는 일까지 이어진 것이다.
등에 올라탄 모습은 1827년에도 채색 판화로 만들어졌다. 그림에는 워터턴이 여행기에 남긴 말이 붙었다. 카이만 등에 올라탄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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