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달이 언제나 비슷한 무늬를 보여주는 이유는 달이 자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자신의 축으로도 정확히 한 바퀴 돌아, 같은 반구가 계속 지구 쪽을 향합니다.

이처럼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같아진 상태를 동주기 자전 또는 조석 고정이라고 합니다. 공을 든 사람이 방 한가운데의 친구를 계속 바라보며 원을 그려 걷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한 바퀴 걷는 동안 몸도 한 바퀴 돌아야 계속 친구를 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달은 지금보다 빠르게 돌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구의 중력은 달을 완벽한 구가 아니라 아주 조금 늘어난 모양으로 변형합니다. 달이 돌 때 이 부푼 방향이 지구와 정확히 맞지 않으면 중력이 그것을 다시 정렬하려는 힘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달 내부가 반복해서 휘어지고 마찰로 에너지가 열로 빠져나가면서 자전이 서서히 느려졌습니다. 마침내 한 번 자전하는 시간과 한 번 공전하는 시간이 같아지자, 지구를 향한 부푼 방향도 거의 고정되고 안정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구에서 달 표면의 정확히 절반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달의 궤도가 타원이고 축이 기울어져 있어 달이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는 듯 보이는 칭동이 생깁니다. 오랜 기간 관찰하면 지구에서는 달 표면의 약 59퍼센트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달의 뒷면'은 영원히 어두운 곳이 아닙니다. 그쪽에도 낮과 밤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늘 같은 쪽을 보는 까닭은 빛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이 오랜 시간에 걸쳐 달의 자전과 공전을 맞춘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