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우주비행사가 궤도에서 키가 커지는 것은 뼈가 새로 길어져서가 아닙니다. 미세중력에서는 척추를 머리에서 골반 방향으로 누르던 하중이 크게 줄어 척추가 길어지고, 목과 허리의 자연스러운 굽음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상태도 달라집니다.
지구에서 서고 걸을 때 척추는 체중을 지탱합니다. 추간판과 관절, 인대, 주변 근육이 함께 하중을 나누고 목과 허리의 곡선을 유지합니다. 밤새 누워 있다가 아침에 키가 약간 커지는 것도 척추에 걸리는 축 방향 압박이 줄어드는 일상적인 예입니다.
우주정거장에서는 발로 바닥을 계속 딛지 않으므로 이런 압박이 거의 사라집니다. NASA는 척추가 곧아지고 늘어나 장기 임무 중 키가 최대 약 3%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180cm인 사람에게 약 5cm인 최대치이지만 개인차가 크며 모든 우주비행사가 그만큼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추간판이 물을 더 머금고 팽창하는 현상이 키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자주 설명됐습니다. 그러나 실제 장기 우주비행사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추간판 높이가 일관되게 늘지 않았고, 허리 곡률 감소가 주변 근육 변화와 더 밀접하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추간판 팽창을 모든 사람에게 확인된 단일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 변화는 영구적인 성장도 건강 개선도 아닙니다. 지구로 돌아오면 중력 하중 아래에서 척추와 자세가 다시 적응하며 키는 대체로 비행 전 수준으로 돌아갑니다. 동시에 미세중력은 뼈와 근육을 약화시키고 허리 통증과 귀환 후 추간판 문제의 위험과도 관련되므로 연구진은 운동과 영상 검사를 통해 대응책을 조사합니다.
늘어난 몸길이는 장비 설계에도 중요합니다. 우주복, 좌석과 수면 공간은 지상에서 잰 키뿐 아니라 궤도에서 달라질 수 있는 앉은키와 자세를 수용해야 합니다. 얼굴 쪽 체액 이동이나 팔다리 근육 감소도 함께 일어나지만, 그것들은 척추 길이 증가와 구별되는 미세중력 적응입니다.
귀환 직후 다시 하중을 받는 속도와 불편함은 임무 기간, 비행 전 척추 상태와 운동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에서 5cm 자랐다가 줄어든다’는 숫자만으로 개인의 건강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설명은 뼈 성장보다 척추의 하중 제거와 곡률·지지 조직 변화이며, 각 조직의 기여도는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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