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목성의 대적점은 남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거대한 고기압성 소용돌이입니다. 지구의 어떤 폭풍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빠르게 자전하는 거대한 대기 속에 있으며, 지구처럼 폭풍을 마찰로 약화시키는 단단한 지표가 아래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적점의 위아래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강한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이 흐름은 소용돌이를 일정한 위도에 가두는 데 도움을 주고, 주변의 작은 폭풍과 상호작용하며 에너지와 모양을 바꿉니다. 목성의 빠른 자전도 띠와 거대 소용돌이가 조직된 상태를 유지하게 합니다.
오래됐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19세기 기록과 비교하면 대적점의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우주선과 허블망원경은 바람과 색, 높이, 내부 구조의 변화도 추적했습니다. 지금도 지구와 비슷하거나 더 넓은 규모지만, 정확한 크기는 관측 시점과 측정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백 년 동안 같은 폭풍이 계속됐다’는 표현에도 단서가 필요합니다. 17세기에 붉은 반점이 관측됐지만 이후 기록이 끊긴 기간이 있고, 현재의 대적점은 19세기부터 꾸준히 관측됐습니다. 두 반점이 같은 폭풍일 가능성은 있지만 그 사이의 연속성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붉은색이 생기는 과정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깊은 구름에서 올라온 물질이 햇빛과 대기 화학 반응을 거쳐 붉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있지만 하나의 확정된 조리법은 없습니다. 색이 짙거나 옅어졌다고 해서 폭풍의 세기가 그대로 변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대적점은 거대한 소용돌이를 가두고 다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목성의 환경 덕분에 오래 지속됩니다. 그러나 어떤 폭풍도 영원하다고 확정할 수 없습니다. 대적점의 진짜 놀라움은 수백 년 동안 얼어붙어 있었다는 데 있지 않고, 계속 변하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는 데 있습니다.
편집 책임
팩토스브레인 편집부
이 기사는 팩토스브레인 편집부가 자료를 검토하고 편집 원칙에 따라 작성·검수했습니다. 오류 제보는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