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로제타석이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까닭은 돌 하나에 같은 왕실 칙령이 서로 다른 세 문자 체계로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196년에 만든 이 비석 조각에는 고대 그리스어, 민중문자, 그리고 상형문자가 나란히 있습니다. 당시 학자들은 고대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었으므로, 그 내용을 이미 아는 번역문처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줄을 단어마다 기계적으로 맞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어와 민중문자는 행의 길이와 표현이 정확히 같지 않고, 상형문자는 오랫동안 읽는 법이 끊긴 문자였습니다. 더욱이 상형문자는 그림 하나가 언제나 사물 하나만 뜻하는 단순한 그림문자가 아니라, 소리·낱말·의미를 여러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복합적인 문자 체계였습니다.
초기의 중요한 실마리는 타원형 테두리 안에 들어간 왕의 이름, 즉 카르투슈였습니다. 토머스 영은 그리스어 부분에서 프톨레마이오스라는 이름이 나오는 자리를 비교해, 일부 상형문자가 왕의 이름을 소리값으로 적는다는 점을 보였습니다. 이는 상형문자가 오직 상징적 의미만 전달한다는 당시의 생각을 흔들었습니다.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은 이 성과에 콥트어 지식을 더했습니다. 콥트어는 고대 이집트어에서 이어진 언어이며 그리스 문자를 써서 19세기에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로제타석과 다른 이집트 비문을 함께 비교해, 상형문자가 외국 이름뿐 아니라 이집트어의 소리도 기록할 수 있음을 밝혀냈고 1822년에 결정적인 해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로제타석은 혼자서 모든 답을 준 번역 사전이라기보다, 읽을 수 있는 언어와 잊힌 문자 사이에 검증 가능한 연결을 만든 비교 자료였습니다. 그 연결을 바탕으로 여러 학자가 수십 년 동안 가설을 시험했고, 고대 이집트 문헌을 그 사회의 언어로 읽는 길이 열렸습니다. 돌의 가치는 신비한 암호가 아니라, 같은 메시지를 비교할 수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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