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강이 바다나 호수에 닿는 곳에서는 물의 흐름이 갑자기 느려질 수 있습니다. 강물이 산과 계곡에서 실어 온 모래, 진흙, 자갈은 흐름이 약해지면 더 이상 멀리 떠 있지 못하고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퇴적물이 쌓여 물가 쪽으로 땅이 자라나는 지형이 삼각주입니다. 이름은 그리스 문자 델타와 닮은 모양에서 왔지만, 모든 삼각주가 삼각형은 아닙니다.
강은 한 줄기의 물길로만 퇴적물을 쌓지 않습니다. 입구 근처에 퇴적물이 막히면 물은 더 낮고 쉬운 길을 찾아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이런 갈래를 분류하천이라고 하며, 각 갈래는 다른 위치로 물과 퇴적물을 보냅니다. 새 갈래가 활발해지면 그 앞쪽 땅이 자라고, 예전 갈래에 공급이 줄면 그 부분은 가라앉거나 침식될 수 있습니다.
삼각주의 모양은 강 혼자 결정하지 않습니다. 파도와 연안류가 강이 가져온 퇴적물을 옆으로 퍼뜨리면 해안선은 매끈해질 수 있고, 조석이 강하면 넓은 갯벌과 조수로가 발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이 아주 많은 퇴적물을 빠르게 공급하면 강의 여러 갈래가 바다 쪽으로 뻗는 모양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원리로 생긴 삼각주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삼각주는 살아 있는 지형입니다. 퇴적 공급이 충분하면 넓어질 수 있지만, 댐·하천 정비·채굴 등으로 퇴적물이 줄거나 바다의 파도와 해수면 상승이 강해지면 침식과 침수가 커질 수 있습니다. 갓 쌓인 퇴적물은 시간이 지나며 압축되어 내려앉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각주의 땅이 늘고 줄어드는 일은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삼각주는 습지, 농경지, 어장, 도시가 자리 잡기 쉬운 곳이지만, 홍수와 폭풍해일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강이 퇴적물을 운반하고 바다가 그것을 재배치하는 균형을 이해하면, 항공사진에서 보이는 복잡한 물길과 섬들이 왜 계속 변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삼각주는 강과 바다가 함께 그리는, 느리지만 끊임없이 고쳐지는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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