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팝콘 알갱이는 작은 압력솥처럼 작동합니다. 내부의 물이 가열되면 수증기 압력이 높아지고, 단단한 겉껍질이 한계까지 버티다가 갈라집니다. 그 순간 뜨겁고 부드러워진 전분이 급격히 팽창하고 식어, 우리가 먹는 하얀 거품 구조가 됩니다.

팝콘용 옥수수가 다른 옥수수보다 잘 터지는 첫 번째 조건은 과피라고 부르는 치밀한 겉껍질입니다. 이 껍질은 수분이 너무 일찍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압력을 저장합니다. 내부 수분도 중요합니다. 식품과학자들은 잘 터지는 알갱이가 전체 무게의 약 13~14.5퍼센트에 해당하는 물을 지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열이 들어오면 물과 전분이 함께 변합니다. 껍질 안에 갇힌 물은 온도와 압력이 오르면서 주변의 단단한 전분 입자를 부드럽고 흐를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물이 모두 기체로 바뀐 빈 공간이 압력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터지기 직전에도 액체 상태의 물이 남아 있고, 수증기와 뜨거운 물이 압력솥과 비슷한 환경을 이룹니다.

실험에서는 약 180도에서 거의 모든 알갱이가 터지는 급격한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이 부근에서 내부 압력은 약 10바 규모로 추정되며, 과피의 강도를 넘으면 작은 균열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압력이 갑자기 떨어지자 내부 수분 일부가 빠르게 수증기로 팽창하고, 젤처럼 된 전분을 껍질 밖으로 밀어냅니다.

밀려 나온 전분은 공기와 수증기를 품은 거품처럼 부풀고, 알갱이의 안쪽이 밖으로 뒤집힌 모양을 만듭니다. 이어 수분이 빠지고 전분 구조가 식어 굳으면서 하얗고 바삭한 팝콘이 됩니다. 팽창 전후의 질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부피는 커지고 밀도는 크게 낮아집니다.

‘팝’ 소리와 알갱이가 뛰는 움직임은 폭발 하나의 단순한 부산물만은 아닙니다. 고속 촬영과 음향을 맞춘 연구는 균열 직후 방출되는 수증기가 소리를 자극하는 설명과 일치함을 보였습니다. 전분이 먼저 밖으로 나와 다리처럼 바닥을 누른 뒤 튕기면서 알갱이를 공중으로 올리는 과정도 관찰됐습니다.

끝까지 남는 알갱이는 흔히 껍질에 미세한 금이 있거나 너무 건조해 압력을 모으지 못한 경우입니다. 반대로 수분만 많다고 무조건 잘 터지는 것도 아니며 품종, 껍질 강도와 수분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팝콘 한 알은 물의 상변화, 압력 용기의 파열, 전분의 팽창이 몇십 밀리초 안에 이어지는 식품 물리 실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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