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물에 오래 담근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지는 것은 피부가 물을 빨아들여 단순히 부풀기만 해서가 아닙니다. 주된 원리는 자율신경계가 손끝의 작은 혈관을 수축시켜 내부 부피를 줄이고, 남는 피부가 골과 능선으로 접히는 반응입니다.
물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은 땀구멍을 통해 바깥 피부층에 영향을 줍니다. 이 변화가 교감신경 반응을 일으키면 손끝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와 조직 부피가 감소합니다. 표면적이 그대로인 피부는 아래 조직이 줄어든 만큼 주름을 만듭니다.
이 반응에 신경이 관여한다는 중요한 단서는 손가락 신경이 손상된 부위가 물에 잠겨도 정상적으로 주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찰입니다. 그래서 물 주름 검사는 말초 교감신경 기능을 살피는 보조 검사로 연구되고 사용돼 왔습니다.
주름이 젖은 물체를 더 잘 잡게 하려고 진화했을 가능성도 제안되었습니다. 일부 실험은 젖은 물체를 다룰 때 주름진 손가락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지만, 다른 연구는 민첩성이나 촉각에서 뚜렷한 이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기능에 대한 결론은 아직 단순하지 않습니다.
주름은 주로 털이 없는 손가락 끝과 발가락에서 두드러지며, 물의 온도와 염도, 담그는 시간에 따라 정도가 달라집니다. 물에서 나오면 혈관과 조직의 상태가 돌아오면서 주름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따라서 목욕 뒤의 손끝은 젖은 스펀지라기보다 신경과 혈관이 만든 능동적인 모양 변화에 가깝습니다. 원리는 비교적 잘 밝혀졌지만, 왜 이런 반응이 생겨났는지는 여전히 연구가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