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옥스퍼드 대학교가 아즈텍 제국보다 오래됐다는 비교는 옥스퍼드에서 수업이 있었던 1096년과, 아즈텍 제국의 출발점으로 흔히 삼는 1428년의 삼국동맹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하나의 정확한 개교일은 없지만 옥스퍼드 대학교는 1096년에 이미 어떤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합니다.

1096년의 옥스퍼드는 오늘날처럼 캠퍼스와 단과대학이 완성된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공동체가 점차 제도를 갖춘 경우입니다. 1167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고, 13세기에 총장과 법인 지위, 초기 칼리지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즈텍’이라는 이름도 긴 역사를 한 단어로 묶습니다. 메소아메리카의 여러 문명과 나와틀어 사용 집단은 1428년 훨씬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멕시카는 14세기에 테노치티틀란을 세웠고, 이후 테노치티틀란·텍스코코·틀라코판의 동맹이 오늘날 아즈텍 제국으로 부르는 조공 체제를 확대했습니다.

이 기준을 따르면 아즈텍 제국이 등장했을 때 옥스퍼드에서는 이미 3세기가 넘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옥스퍼드의 가장 오래된 일부 칼리지도 제국의 성립보다 앞섭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연표를 한눈에 놓지 않으면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시간 차입니다.

그렇다고 두 사회의 우열을 겨루는 비교는 아닙니다. 대학과 제국은 목적과 규모가 전혀 다른 제도이며, 옥스퍼드의 나이가 유럽사를 세계사의 기본 시계로 만든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비교의 가치는 따로 배운 두 연표가 실제로 어떻게 겹치는지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은 기준을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옥스퍼드의 교육은 109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즈텍의 제국적 삼국동맹은 1428년에 성립했습니다. 숫자는 오래된 것의 순위를 매기기보다 ‘중세’와 ‘고대 문명’을 막연히 분리해 둔 우리의 시간 감각을 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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