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문손잡이를 만지는 순간 따끔한 것은 몸과 손잡이 사이에 쌓인 전하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방전 전후의 전하 분포가 빠르게 달라지면서 작은 불꽃과 소리가 날 수 있고, 피부의 감각 신경이 그 순간적인 전류를 따끔함으로 느낍니다.

전하 불균형은 서로 다른 재료가 닿았다가 떨어질 때 생길 수 있습니다. 카펫 위를 걷거나 옷이 서로 비빌 때 접촉과 분리가 반복되면 전자가 한 표면에서 다른 표면으로 옮겨갑니다. 흔히 ‘마찰 전기’라고 부르지만 마찰이 전하를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어떤 재료 조합과 표면 상태인지에 따라 이동 방향과 크기가 달라집니다.

고무 밑창과 여러 합성 섬유처럼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재료는 몸에 남은 전하가 천천히 빠져나가는 길을 제한합니다. 그 결과 몸과 주변 물체 사이의 전위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금속 손잡이는 전도성이 좋아 손이 가까워지거나 닿을 때 전하가 이동할 새 경로를 제공합니다.

전위차가 충분히 크면 손가락이 금속에 닿기 전에도 공기가 이온화되어 잠깐 전류가 흐르는 통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정전기 방전은 수천 볼트에 이를 수 있지만, 일상적인 경우 저장된 전하와 지속 시간이 작아 대개 금세 끝납니다. 그래서 보통의 문손잡이 정전기는 성가신 자극이지만, 지속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는 가정용 전원과 같은 현상은 아닙니다.

겨울철 난방된 실내에서 정전기가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습도입니다. 습기가 있으면 일부 표면에 얇은 수분층이 생겨 축적된 전하가 조금씩 새어 나갈 수 있습니다. 건조하면 이 누설 경로가 줄어듭니다. 다만 정전기 정도는 습도만이 아니라 신발, 바닥재, 옷감, 움직임과 접지 상태가 함께 결정합니다.

실내 습도를 건물과 건강에 적절한 범위로 관리하고, 정전기가 잘 생기는 재료의 조합과 반복 접촉을 줄이면 큰 방전의 빈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열쇠 같은 금속 물체를 먼저 대면 불꽃이 손끝 대신 열쇠 끝에서 생겨 따끔함이 덜할 수 있지만 전하 이동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가정용 충격과 별개로 정전기 방전은 민감한 전자 부품을 손상시키거나 가연성 증기와 먼지가 있는 곳에서 점화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임시 요령에 기대지 않고 승인된 접지, 본딩, 정전기 방지 작업대와 손목띠 등 해당 작업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거나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방전도 전자 장치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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